뽀빠이 이상용, 환갑 나이에도 무쇠체력 자랑 (42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홈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3,666회 작성일 2002-07-20 15:43본문
몸은 20대…비결은 걷고 달리기 “걷는 것이 건강에는 보약입니다.” 뽀빠이 이상용(59)이 7월 21일 열리는 한국일보사 주최 제 300회 한국거북이 마라톤대회의 진행은 물론 직접 선수로 참가, 지칠 줄 모르는 영원한 ‘무쇠’ 체력을 자랑한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각별한 관심을 끈다. 그는 2002년 4월 열린 제 1회 일간스포츠 마라톤대회에서 다른 참가자들보다 10여 분 늦게 출발하고도 1위로 골인해 영원한 ‘젊은 오빠’임을 입증한 바 있다. ‘뽀빠이’라는 별칭답게 최고의 건강을 자신하는 이상용. 그는 여전히 20대 체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병원에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 자신도 크게 놀랐다. 물리적 나이는 60세인데 체력만 보면 20대 후반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토록 놀라운 체력 유지 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5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해온 아침 운동 덕분”이라고 말한다. 허약한 사람에게 희망 주고 싶다 이상용의 생활은 자로 잰 듯 정확하다.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성당으로 향한다. 30분간 기도를 올린 다음, 5시면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으로 가서 10km달리기와 역기 운동에 2시간을 쏟는다. 담배나 커피 등 몸에 해롭다는 음식물은 절대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을 두고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다. “지금껏 한 방울의 알코올도 넘긴 적이 없다”며 “몸이 허약한 사람들과 환갑에 접어든 동년배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누구나 건강한 몸을 자랑하는 그는 태어날 당시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아이였다. 4살 때 처음으로 문고리를 잡고 일어날 정도로 비실비실했다. 10살 무렵까지 20여가지가 넘는 병을 앓았다.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먹고 자라난 셈이다. 여기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모친이 그를 가졌을 때 6ㆍ25 전쟁이 터졌다. 부친이 북한에 남은 채로 모친 홀로 그를 힘겹게 낳았다. 살아갈 길이 막막했던 모친은 병약한 아기를 감나무 밑에 묻었다. 당시 16살이던 이모가 감나무 밑에서 갓난아기를 구해냈다. “건강에 한이 맺혔었죠. 죽다 살아난 만큼 이를 악물고 운동했어요. 밥은 걸러도 운동은 거르지 않았어요. 덕분에 학창시절에는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고대에 뽑힐 만큼 강건한 체력과 몸매를 갖게 됐습니다.” 이상용은 요즈음 한 달이면 줄잡아 50여 개 이상 행사의 MC를 맡는다. 건강을 밑천 삼아 서울 대전 부산 등 말 그대로 전국 방방 곡곡을 순회한다. 이런 와중에도 매월 셋 째 주 일요일 새벽 서울 남산 순환도로를 걸어서 일주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는 첫 대회(1978년 5월)부터 현재까지 한결같이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건강과 웃음을 나눠준다는 게 얼마나 의미 있습니까. 300회 대회 때는 참가자들이 더욱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배꼽 잡는 레퍼토리를 많이 준비할 겁니다. 경사 스런 날에 흥겨운 축제 마당을 벌여야죠.” ‘매월 셋째 주 일요일=거북이 마라톤대회’. 이씨는 달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제일 먼저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아무리 바빠도 이 대회 만큼은 반드시 챙긴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예외가 없다. 토요일 저녁 늦게 지방 행사를 마친 뒤 일요일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밤새 기차를 타고 온 날도 수없이 많다. “밤 기차를 타고 오면 새벽 4시께 영등포역에 도착해요. 그러면 대회 장소인 서울 남산 국립극장 층계 앞에 앉아 날이 새기를 기다려요. 돈 때문이라면 못 해요. 누가 그 새벽에 나가겠어요. 시민들과 함께 상쾌한 새벽 공기를 함께 마신다는 게 좋은 거죠.” 나는 영원한 거북이 사회자 매회 수 천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모두 ‘거북이 가족’이다. 전국 공연을 다닐 때면 거북이 대회 때 만났었다며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성원해주고 그를 필요로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한 언제까지라도 ‘거북이 사회자’로 남을 생각이다.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남을 돕는 일에도 열심이다. 그가 1979년 어린이보호회를 설립해 28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567명의 생명을 구한 일은 익히 알려진 사실. 1996년 터진 ‘성금 유용 의혹’ 사건으로 한때 ‘봉사하는 삶’에 회의를 갖기도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당시 이 사건은 결국 그에게 아무런 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밝은 세상 보여주기 운동’을 펴고 있다. 폭소테이프 수익금에서 10%를 떼어 도서벽지 등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 중에 시력이 나쁜 아이들에게 안경을 맞춰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약 2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그는 기운이 빠질 때마다 어린이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를 보며 힘을 낸다. 이러다 보니 정작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는 변변한 집 한 칸도 마련하지 못했다. 노인복지사업이 마지막 꿈 ‘어린이들의 우상’인 이상용은 요즘 ‘노인들의 서태지’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삶의 황혼을 맞은 노인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전하는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인생’과 ‘굿모닝 실버’의 진행자로 명성을 얻고 있는 덕분이다. 9월부터 배재대 교양학부의 강의를 맡아 더욱 바쁜 삶을 보낼 예정인 그는 “이제 서서히 노년기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누구보다 노인들의 정서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 노인들이 남은 삶을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노인복지 사업을 펴는 것이 마지막 꿈”이라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